'남해' 줄거리

 

이웃나라 일본은 현재 대한민국의 적이 아니라 확고한 우방이며 경제적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경계의 획정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국가이익과 직결된다.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인해 언제든 분쟁이 발생할 소지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약하면 제것을 남에게 빼앗긴다. '남해'는 그런 상황을 상정한 소설이다.

한국과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 경계 설정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지만 난관에 빠지고 남해 바다는 긴장이 높아간다. 이때 제주도 남동쪽 한일대륙붕공동개발구역에서 석유탐사선을 보호하던 한국 해군 광개토 전대가 일본 해상자위대 제2호위대군과 격돌한다. 전력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국 해군은 결국 큰 피해를 입고 사상자가 자그마치 5백 명에 이른다. 해군은 분노하고 떨쳐 일어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내친 김에 한반도 주변에 전쟁수역을 선포하고 적극적인 해상봉쇄에 나선다. 한국으로 향하는 선박들이 나포되거나 침몰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지만 한국 해군은 일본의 압도적인 해군력에 밀려 도저히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 기껏 장래를 위해 함대보존전략을 고수하는 것이 고작이다. 한국 공군이 대한민국의 하늘과 바다를 지키기 위해 나서지만 일본 항공자위대의 우수한 F-15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때문에 점점 밀려난다.

한국 해군 작전사령관은 비장한 각오로 잠수함 세 척을 일본 도쿄만으로 보낸다. 도쿄만을 봉쇄하여 일본에 큰 타격을 가하고 한국 주변 해역에 가해지는 일본의 해상봉쇄를 완화시키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그 잠수함 세 척이 살아서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잠수함이 출항한 이후 한국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4개 호위대군을 모두 집결시키기 전에 일부라도 각개격파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한국 해군은 일본 이지스 구축함의 뛰어난 능력에 의해 1개 호위대군도 상대할 수 없는 전력차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패배한다. 다시 수많은 희생자가 생겨난다.

한국 해군 잠수함 나대용은 동료 잠수함들과 함께 도쿄만 잠입에 성공해 기뢰를 부설한다. 그리고 단독으로 요코스카항에 잠입해서 동료함의 미사일 공격에 놀라 항구를 뛰쳐나오던 일본 제1호위대군 구축함들을 공격하여 대성공을 거둔다. 기뢰를 제거하려는 소해함들은 한국 잠수함들의 추가 공격과 기뢰 제거 작업의 어려움 때문에 오히려 큰 피해를 입고 도쿄만의 봉쇄는 지속된다. 일본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고 외교적으로도 고립된다.

공격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이제는 잠수함이 빠져나오는 것이 문제다. 막강한 대잠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는 대잠초계기와 대잠헬리콥터를 대량 동원해 한국 잠수함들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가한다. 위기는 계속해서 나대용함을 덮치지만 함장과 승조원들의 노력으로 난관을 차례차례 극복해간다. 그러나 이제 무기도 동력도 산소도 떨어져간다.

그 사이 일본 잠수함들이 한국 연안에 기뢰를 부설하고 공격에 나선다. 일본의 최신형 잠수함 오야시오는 부산항에 기뢰를 부설하고 부산항 외곽에 정박중이던 컨테이너선을 어뢰로 공격한다. 그러나 이 배는 중국 선적이고, 일본 잠수함은 한국 대잠세력의 추격에 쫓기기 시작한다. 2차 남해해전에서 동료함들을 잃은 성남함이 분노의 일격을 가하고 일본 잠수함과 함께 침몰한다. 해저에 좌초한 일본 잠수함은 한국 해군에게 구조를 요청하고, 한국 구난함의 잠수사들이 내키지 않는 구조에 나선다.

나대용함은 드디어 도쿄만을 빠져 나온다. 하지만 그곳에는 일본 잠수함이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었다. 갑작스런 어뢰 공격에 동료함 한 척은 깊은 심연으로 추락해간다. 나대용함은 극히 불리한 상황에서도 그 일본 잠수함에 통렬한 복수를 가한다.

그러나 이게 마지막이었다. 잠수함 나대용의 함장은 승조원들을 탈출시키고 자침하기로 결심한다. 나대용함이 부상한 순간 일본 호위함이 나타나고, 이들의 행동이 이상함을 깨닫는다. 전쟁은 이미 끝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영혼에 깊은 상처를 받은 이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