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999.05.23

 

 문학]김경진씨 가상 전쟁소설 '남북' 1권 펴내

초승달 아래로, 미국 스텔스기가 북한 상공을 날아간다. 그림자처럼 소리없이. 영변 핵시설을 폭격한다. 북한이 남침하고, 남한의 반격. 남한과 북한이 전면전을 벌인다. 북진통일. 오매불망 꿈꾸던 민족의 소원이 이뤄진다. 그러나, 또다시 전쟁이라니!

`남북한 전면전'을 소재로 한 충격적인 소설이 출간됐다. 군사소설 전문작가 김경진씨의 `남북'(들녘). 전쟁이라는, 입에 올리기 두려운 시나리오를 다룬 가상 전쟁소설이다. 전3권 예정. 1권이 먼저 나왔다.


주인공은 20대의 증권회사 샐러리맨 김승욱. 그를 통해 전쟁의 포연 속에서 해체되는 개인의 정체성과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무엇이 진정한 통일인가, 우리 민족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묻는다.

장마가 시작되는 6월 중순. 북한이 모든 전선에 걸쳐 포격을 실시한다. 공군 자살특공대, 특수 잠수정, 특수부대의 침투 등 무차별적인 공격. 인천항 갑문이 파괴되고, 서울은 불바다가 된다.

한국군은 곧 반격에 나선다. 평양 부근 화학공장을 폭격하고, 전국에 전시동원령이 내려진다. 그리고….

`남북'은 철저한 자료조사와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 전문적인 군사지식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티가 소설의 밀도를 높여준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평화통일이 아니라 `전쟁을 통한 통일'을 다뤘을까.

김씨는 "전쟁소설을 쓰는 작가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소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전쟁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이미 평화를 갈망하는 의지의 또다른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남북'은 공동창작소설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김씨를 비롯해 진병관, 손중극, 송병규, 신재호씨 등 다섯 명이 함께 작업했다. 신씨는 북한 군사자료 수집, 진씨는 해상전, 손씨는 특수전, 송씨는 공중전을 맡아 썼다. 김씨가 줄거리를 짜고, 대표집필했다.

김씨는 지난해 베스트셀러 `동해', `데프콘' 등을 발표했다. [임정식기자]


05/23(일) 16:17 입력 이전화면 초기화면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