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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남북 전쟁 다룬 소설 '남북'



1999/06/23(수) 15:59

‘소설도 육해공군 합동 입체 작전’

연평도 포격전의 여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남북한 전쟁을 다룬 소설이 출간됐다. 들녘 출판사서 선보인 세권짜리 장편 <남북>이 그것.

이 소설은 때마침 발발한 남북한간의 교전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지만, 그보다는 실제 전쟁에서처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육해공군을 나눠 공동 창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다섯명이 한데 모여 전쟁 양상의 큰 줄기를 짜고 주요 장면을 분야별로 따로 집필한 것.

전략전술은 <군사전문인을 위한 인터넷> <육해공 자료집>등의 저자인 신재호씨가, 특수전은 소설 <아침의 나라>등 전쟁소설 전문가인 손중극시가 맡았다. 공중전은 <우러간 항공> 객원기자인 송병규씨가 책임졌고, <동해>의 저자인 진병관씨는 해군관련 특수전을 썼다. 역시 <동해>의 공동저자인 김경진씨가 전체 구성과 스토리 전개를 담당.

이같은 소설 공동집필은 전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우리 대중소설도 이제는 전문분야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됐다는 평가. 미국의 톰 클랜시(전쟁), 존 그리샴(법률), 마이클 클라이튼(과학 의학)등이 모범적인 예다.

<남북>은 하이텔 군사동호회에 올려져 ‘버그(오류) 사냥꾼’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다. 현역 장교는 물론 아마추어 군사전문가, 북한전문가들이 옥의티를 찾아내는데 가세, 실제 군사교범 못지 않은 치밀함을 갖추게 됐다.

4월의 어느날 미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영변 핵시설을 폭격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휴전선 일대에 비상계엄령이 내려지고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계속된다. 6월 중순 북한은 전전선에 걸쳐 포격을 가하고, 마침내 전면전이 전개. 본격적인 장마와 함께 한국군이 초기의 열세를 극복하고 반격을 시작한다. 한미해병대의 원산상륙작전으로 한국군이 전세를 잡고 북한의 지도부가 괴멸되고 통일을 향한 물밑 작업이 진행된다.

우리 사회의 잠재된 전쟁공포를 현실적인 요건과 잘 배합, 설득력을 갖는다. 다양한 측면에서 전쟁을 인식하는 양태와 그 대응을 박진감있게 그려냈다. 마치 전쟁의 한가운데에 떨어진 듯 착각이 들 정도로 생동감이 넘친다. 한편으로는,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 안된다는 냉엄한 교훈도 안겨준다. 【전경우 기자】